시가 있는 이야기 노트,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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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영성 순례 3일째다
세월호 참사 6개월째.
304인의 희생자를 위한
목회자 304인 철야기도가
광화문 광장에서 있었다
내게는 단원고 한고운이가 왔다
낯선 아이지만 고운이를 품고
밤새워 기도했다
고운이에 대한 정보는 전무했다
그러다 팽목항 순례 때
지킴이로 내려와 있던
고운이 아빠를 만났다
그리고 또 세월이 흘러
이번 순례길에 고운이 엄마를 만났다
기억저장소에서 안내를 맡고 있다
고운이와의 인연을 말하니
정말 고맙다며 다가와 손을 잡는다
그렇게 한 참을 걸었다
아름다운 동행이 되었다
고운이가 환하게 웃는 듯
벚꽃이 참 곱다
(3월 12일. 안산에서 지리산)
시가 있는 이야기 노트,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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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전운이 감돈다
트럼프는 한방에 날릴 기세다
시진핑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백만의 군대를 전선에 배치했단다
정부는 국가적 안보를 빙자하여
제 정권의 안위를 위해
국민의 생명엔 안중에도 없이
사드괴물을 모셔오고 있다
사드배치를 강행하고 있다
우린 오늘도 이틀째 순례다
한반도의 중심이 된 세월호 참사
그 진실을 밝히고자 기도한다
이제 그만 희생자들이 돌아오길
유가족들의 마음에 새순이 돋길
전심으로 빌고 또 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
하느님 어서 일어나셔서
이 땅을 지켜주소서.....
(4월 11일. 안산에서 지리산)
시가 있는 이야기 노트, 어떤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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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다시 세월호다
지난 3년간 한 번도
세월호 참사를 잊어본 적이 없다
세월호 참사는
이 민족에게 십자가요 부활이다
잊을 수 없는 거룩한 절규요
잊어서는 안 되는 진실이다
기억하고 또 기억하자
억만 세월이 지나도 기억하자
기억을 멈추면 죽음이다
우린 세월호를 기억하며 걷는다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남일당, 국회까지
안산분향소에서 기억저장소, 기억교실
추모관으로 이어지는 영성 순례다
세월호엔 이미
민족을 구원할 거룩한 힘이 모였다
진주조개가 진주를 만들 듯
세월호는 우리의 성지가 되었다
(4월 10일, 가재울에서 지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