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영성 순례 3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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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영성 순례 3일째
  • 양재성
  • 승인 2017.04.12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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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이야기 노트, 인연 외

시가 있는 이야기 노트, 인연

조선윤

세상에 태어나서
가는 길은 다르지만
만나고 헤어지는 만남 속에
스치는 인연도 있고
마음에 담아두는 인연도 있고
잊지 못할 인연도 있다

언제 어느 때 다시 만난다 해도
다시 반기는 인연 되어
서로가 아픔으로 외면하지 않기를
인생길 가는 길에
아름다운 일만 기억되어
사랑하고 싶은 사람으로 남아있기를

세월호 영성 순례 3일째다

세월호 참사 6개월째.
304인의 희생자를 위한
목회자 304인 철야기도가
광화문 광장에서 있었다
내게는 단원고 한고운이가 왔다
낯선 아이지만 고운이를 품고
밤새워 기도했다
고운이에 대한 정보는 전무했다
그러다 팽목항 순례 때
지킴이로 내려와 있던
고운이 아빠를 만났다
그리고 또 세월이 흘러
이번 순례길에 고운이 엄마를 만났다
기억저장소에서 안내를 맡고 있다
고운이와의 인연을 말하니
정말 고맙다며 다가와 손을 잡는다
그렇게 한 참을 걸었다
아름다운 동행이 되었다
고운이가 환하게 웃는 듯
벚꽃이 참 곱다

(3월 12일. 안산에서 지리산)

시가 있는 이야기 노트, 기도

나해철

당신이 사랑하셔서
꽃을 주셨다면
좋은 지도자도 탄생되게 해주소서

당신이 사랑하셔서
배를 건지셨다면
그 배의 철판을 열고
아홉 사람이 걸어나오게 해주소서

당신이 사랑하셔서
민족을 생존케하셨다면
이 땅에 항구적인 평화가 깃들게
해주소서

당신이 사랑하셔서
하늘을 주셨다면
맑고 푸른 하늘빛 아래서
다시 살게 해주소서

당신이 사랑하셔서
이웃 나라를 있게 하셨다면
트럼프씨가 우리 강토에서 부디
전쟁을 일으키지 않게 해주소서

   

한반도에 전운이 감돈다
트럼프는 한방에 날릴 기세다
시진핑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백만의 군대를 전선에 배치했단다
정부는 국가적 안보를 빙자하여
제 정권의 안위를 위해
국민의 생명엔 안중에도 없이
사드괴물을 모셔오고 있다
사드배치를 강행하고 있다

우린 오늘도 이틀째 순례다
한반도의 중심이 된 세월호 참사
그 진실을 밝히고자 기도한다
이제 그만 희생자들이 돌아오길
유가족들의 마음에 새순이 돋길
전심으로 빌고 또 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

하느님 어서 일어나셔서
이 땅을 지켜주소서.....

(4월 11일. 안산에서 지리산)

시가 있는 이야기 노트, 어떤 성지

나해철

세월호는 무덤이 아니고,
자식이,
식구가, 살고 싶어
마지막까지 온몸으로 투쟁한 곳이라는
유족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물속의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뛰어든 학생들이
꽃다운 목숨을 산화한 곳이며,
제자들을 위해서
선생들이 기꺼이 생명을 바쳤던
성스러운 전장이기도 했다
세월호는

아름다운 희생자들에 의해
차라리 순간순간
거룩하고 성스러운 성지가 되었으며

지금 처참한 모습으로 드러누워 있으나
고귀한 성자들이
다시 살고 있는
천국의 뒤뜰일 수도 있다는 것을
영원히
잊을 수 없다

세월호, 다시 세월호다
지난 3년간 한 번도
세월호 참사를 잊어본 적이 없다

세월호 참사는
이 민족에게 십자가요 부활이다
잊을 수 없는 거룩한 절규요
잊어서는 안 되는 진실이다

기억하고 또 기억하자
억만 세월이 지나도 기억하자
기억을 멈추면 죽음이다

우린 세월호를 기억하며 걷는다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남일당, 국회까지
안산분향소에서 기억저장소, 기억교실
추모관으로 이어지는 영성 순례다
세월호엔 이미
민족을 구원할 거룩한 힘이 모였다
진주조개가 진주를 만들 듯
세월호는 우리의 성지가 되었다

(4월 10일, 가재울에서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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