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평화를 만드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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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평화를 만드는 일
  • 박철
  • 승인 2017.04.0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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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현존을 체험하는 지름길

역사적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체험과 현존의 그리스도 체험이 우리 삶 속에서 단 한 번 일어난 일회적인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되풀이되어 체험될 때, 우리의 구원과 깨달음은 더욱 깊이를 더해갈 것이다. 역사적 예수 신앙의 원체험도 현존의 그리스도 체험도 우리 삶 속에서 반복되어 체험될 때, 우리의 생각이 변하게 된다. 내 생각이 변할 때 내 행동이 변하게 되고, 내 행동이 변할 때 내 삶에 생명력이 넘치게 된다. 내 삶이 변할 때 내 습관이 변하고, 내 습관이 변할 때 내 운명이 변하게 된다. 내 운명이 변할 때 내 존재가 변하게 되고,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복음서는 또한 예수 그리스도가 어린아이나 굶주리고 목마른 자, 혹은 나그네의 모습으로 현존하고 있음을 말한다. 이들 모두 사회의 약자들을 대표한다. “누구든지 나를 받아들이듯이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곧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다”(마18: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 또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으며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 주었다."(마25:35-36) 이와 같이 초대교회는 예수가 사회적 약자들 가운데서 현존하신다고 고백하였다. 이것은 하나의 비유가 아니라 실재이다. 사회적 약자들을 영접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이요, 그들을 섬기는 것이 곧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다.

내가 예수를 입으로 믿는다는 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우리 스스로 현존의 그리스도를 삶의 현장에서 체험하고, 동시에 우리 스스로가 그리스도의 현존 자리가 되어야 한다. 자발적으로 어린아이가 되고, 자발적으로 가난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정의에 목말라 하고, 평화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성만찬의 신비처럼 내가 남을 위한 하나의 밥이 되고 한 잔의 포도주가 되어야 한다. 이 길이 그리스도의 현존을 체험하는 지름길이다. 요한일서를 기록한 교회공동체는 그들이 체험한 예수를 이렇게 고백한다.

"우리는 생명의 말씀에 관해 말하려고 합니다. 그 말씀은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계셨습니다. 우리는 그 말씀을 듣고 눈으로 보고 실제로 목격하고 손으로 만져 보았습니다. 그 생명이 나타났을 때에 우리는 그 생명을 보았기 때문에 그것을 증언합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이 영원한 생명은 아버지와 함께 있다가 우리에게 분명히 나타난 것입니다."

이 고백이 여러분의 고백이 되길 기원한다.

주일설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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