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오직 개인구원에만 관심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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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오직 개인구원에만 관심이 있어
  • 박철
  • 승인 2017.03.13 10: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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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2주, 탈핵주일 단상

탈핵주일 단상

오늘은 교회력으로 사순절2주, 그리고 6년 전 후쿠시마핵발전소 폭발사고 이후 탈핵주일입니다.

5년 전, 네팔, 히말라야 트래킹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산길을 걷는데 앞서 가던 스님이 자꾸 허리를 굽혀 땅에서 무언가를 줍는 행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지렁이를 줍는 것이었어요. 전날 비가 많이 내렸다가 아침에 비가 그치고 해가 났는데 지렁이들이 햇빛을 받으려고 길가로 나왔습니다. 여름에 산길을 다녀본 사람을 잘 알 겁니다.

이 스님은 트래커들이 지렁이를 밟으면 죽을까봐 걱정이 되어서 지렁이를 손으로 집어 안전한 길 위로 올려놓는 것이었습니다.

스님의 행동이 굉장히 신선했고, 그리고 제 사신에게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기독교신앙의 본질은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다 강도만난 사람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마리아인 같은 역할, 그 사람이 바로 예수이지요. 그런데 지금 내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가,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주변에 생명을 죽이는, 경시하는 행위가 만연해 있습니다. 온갖 죽임의 문화가 팽배해 있습니다. 교회가 생명교육을 시키지 않습니다. 교회만큼 에너지를 과소비하는 데가 없을 겁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대해서 관심이 없습니다. 환경선교, 그림의 떡이지요. 환경선교는 환경단체들이나 뜻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 사실은 교회가 그런 일을 해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가 오직 개인구원에만 관심이 있고, 생태계를 아우르는 통합적 사회구원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에너지만 낭비하고 엄청난 양의 쓰레기만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맹렬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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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소식 2017-03-19 20:56:39
목사님 좁은길 교회가 어디에 있습니까? 건강하시고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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