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남기 농민 영전에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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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남기 농민 영전에 바칩니다
  • 박철
  • 승인 2016.10.28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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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도 당신의 가신 길 따르겠습니다

   

불만의 쓸쓸한 가을입니다
온갖 기만과 허위와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입니다
진정한 가치가 전도되고 왜곡된 탐욕덩어리의 세상입니다
가을국화를 보아도 꽃이 아름답다고 말할 수 없는
절망과 분노의 세상입니다
지금 이 세상은 1퍼센트 가진 자 힘 있는 자들이 주인 노릇하고 있습니다
바로 저들이 대다수 국민위에 군림하여
국민을 개 돼지 취급하는 병든 사회입니다
민주주의는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계속 뒷걸음질 치고
이 땅의 가난한 노동자 농민들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공약으로
쌀값을 가마니 당 21만원을 받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은 그 절반 12만원으로 떨어졌습니다
그의 약속은 말짱 거짓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농촌은 버림받은 절망의 땅이 되었고
농민은 버림받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손발에 흙을 묻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두더지같이 일하며
정부가 시키는 대로 했던 결과였습니다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제발 우리 좀 살려달라고
하소연하기 위해 상경한 백남기 농민은
경찰의 무자비한 물대포를 직사로 맞아
차가운 아스팔트에 쓰러졌고 317일 동안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다 운명하셨습니다
그가 317일 동안 의식없이 사경을 헤매는 동안
박근혜 정부는 단 한 차례도 사과하거나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의 죽음을 욕보이고 모독하고 유족들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물대포에 의해서 돌아가신 것이 분명한데
그의 주치의인 백 교수는 병사로 사망진단서에 그의 죽음을 기록했습니다
백 교수는 어떠한 외압도 없이 자신의 신념에 의해서
그렇게 기록했다고 뻔뻔하게 주장하지만 그것을 믿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심지어 경찰은 고인의 시신을 침탈하여 부검하겠다고 합니다
백남기 농민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이 너무나 분명한데
그의 죽음을 훼손하며 왜곡하고 있습니다
의도적 악의가 우리를 잿빛 안개처럼 휘감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불의가 정의를 비웃고, 권력이 약자를 조롱하고,
억울함이 여전히 신원되지 않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실낱같은 희망도 보이지 않는 이 절망의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모든 것을 체념하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작정입니까
아니 그럴 수만은 없습니다
끝까지 불의한 세력에 저항하고 부당한 권력에 맞서야하겠습니다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백남기 농민의 죽음의 의미가 훼손되지 않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가 처벌되기까지
우리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이
백남기 농민이 되어 끝가지 싸워야 하겠습니다
이 부당한 정권을 끝장내고 노동자 농민이 주인 되는 세상을 위해
절박한 목마름으로 생명과 자유의 등불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더 이상 절망이 없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희망의 세상을 위해 매진해하겠습니다
백남기 농민이 죽음으로 보여준 그 뜻을 언제나 마음에 새기고 살아야겠습니다

백남기 어르신 안녕히 가십시오
저희들도 당신의 가신 길을 따르겠습니다

박철 목사(좁은길교회. 부산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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