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욕쟁이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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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욕쟁이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 박철
  • 승인 2016.07.11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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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탁월한 욕쟁이였다는 사실 아십니까?

몇 해 전 어느 신문에 <앞으로 욕을 삼가며 살겠습니다>, 라는 칼럼을 썼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리 과격한 사람도 아닌데, 바쁘게 살다보니 나도 모르게 거칠어졌고 공격적인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에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요즘은 입에 욕을 달고 삽니다. 그 이유는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다 아실 것입니다. 욕이라는 건 모르는, 별명이 '천사표'인 제 아내도 요즘은 가끔 욕을 하더군요.

   

지난 7월 9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쥬대스 백화점 광장에서 신고리 5.6호기 승인 규탄시민대회가 있었는데 제가 시민발언을 하면서 현정부를 향해서 대놓고 욕을 했습니다. 속에서 열불천불이 나서 그렇게라도 거칠게 분노를 표출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몇 해 전 앞으로 욕을 삼가며 살겠습니다, 라는 결심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수행이 절대 부족한 사람으로서 저도 제발 욕을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통째로 미쳤습니다. 대한민국정부는 지금 제 정신이 아닙니다. 나라 돌아가는 꼴을 보세요. 정상이 아닙니다.

지난 6월 말에는 어느 고위공직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기는 친일파라고 밝히고, “천황폐하만세!”를 외치며 건배사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7월 5일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라는 자가 취임식에서 대학생들 장학금은 줄이고 대출을 늘려야 한다며, 빚이 있어야 파이팅하게 된다고 했다지요. 그리고 바로 엊그제 교육부 고위공무원이 절대다수인 99% 민중은 개 돼지이고, 자기는 1% 상층부에 올라서기 위해 노력중이며 신분제를 더욱 공고히 해야 나라가 안정될 수 있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완전 통제불능 구제불능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정신병자 수준입니다. 청와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단체로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할 상황입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는 중증환자입니다. 만날 곱게 화장하고 패션쇼 하듯 좋은 옷을 입고 다녀서 국민들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장기입원치료가 필요할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모두 멀쩡하다고 합니다. 그런 저들을 향하여 미쳤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속에서 열불천불이 납니다. 자동으로 욕이 나옵니다.

   

대다수 99% 국민을 개나 돼지로 보는 고위 공무원 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막말이고 그래서 분노가 치밀지만, 실제로는 이 나라의 보편적 사회적 현상입니다. 그자가 이 사회를 정확히 본 것이지요. 우리는 지금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상위 1%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나머지는 미개한 국민이고, 개 돼지처럼 취급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나라이지요.

시방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십시오. 콜트콜텍노동자문제, 쌍용자동차문제, 용산참사, 밀양송전탑, 생탁택시고공농성, 만덕주민강제철거, 위안부문제 졸속합의, 세월호참사 유족학대, 위안부문제 졸속합의, 사드배치, 생화화학무기실험실설치, 신고리 5.6호기 승인 등등...

이 모든 일들은 상층부 1%가 일반 국민들을 개 돼지로 인식해서 벌어진 일들입니다. 마음에 안 들면 이들을 몽둥이로 두들겨 패면 되는 것이지요. 그러다 국민이 못 살겠다고 좀 시끄럽고 성가시게 굴면 돈 몇 푼 집어던져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위 1%는 견고한 사슬과 같습니다. 참으로 고약한 나라입니다.

며칠 전 오마이뉴스에 <대통령이 나라를 망친다, 그 말이 맞다>는 기사가 올라온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그 말이 맞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이 두 사람이 대한민국을 통째로 말아먹고 있습니다. 정말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하겠습니다.

1% 상위층에서 의해 99% 절대 다수 국민들이 개 돼지라는 보편적 인식(?)에 주눅 들거나 휘둘리지 마시고 깨어있는 시민의식으로 한줌도 안 되는 1% 상층부를 향해서 거침없이 욕이라도 퍼부어야하겠습니다. 그렇게 거칠게 저항을 해야 숨이라도 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의 스승 예수가 탁월한 욕쟁이였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싸움 구경만큼 재미난 것도 없는데, 성서에서 예수가 바리새인들에게 욕지거리하며 싸우는 장면이 기억납니다. “이 독사의 자식들아! 이 뱀 새끼들아!”라며 거친 욕을 서슴없이 퍼붓곤 했습니다. 세례요한도 당시 이스라엘 황제를 욕했다가 참수되어 그 목이 은쟁반에 담겼다지요.

욕을 안 해도 되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만 지금 세상은 그렇지 못하니 걸쭉하게 욕이라도 해서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을 수만 있다면 저라도 그리하겠습니다. 제가 그리 과격한 사람이 아니지만 더 이상 못 참겠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저는 욕쟁이가 되겠습니다. 기대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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