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연을 찾아 길을 나서다
상태바
봄의 향연을 찾아 길을 나서다
  • 류기석
  • 승인 2016.05.17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복한 부부 봄길 나드리, 무주 초리마을 편

이맘때 쯤 설레이는 봄을 훅~ 하니 보내기가 아쉬워 여행을 떠났다. 이번여행의 주제는 ‘행복한 부부 봄길 나드리’로 되도록이면 인적이 드문 봄 길을 찾아 부부가 함께 걸으며 오감으로 향긋한 풀과 나무, 꽃들을 느껴보고 계곡 물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새소리에 마냥 취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리하여 지난 5월 6일과 7일 1박2일 동안 다섯 부부, 열 명이 전북무주 적상산아래 초리(넝굴)마을로 즐겁고 신나는 여행을 떠났다.

첫째 날 멀게만 느껴졌던 무주가 잘 정비된 고속화도로 때문인지 서울에서 2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우리들은 포천과 남양주, 서울에서 출발, 중부 만남의 광장에서 승합차 한 대로 갈아탄 후 자연환경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무주를 오전9시 이전에 도착했다.

때마침 ‘오래된 미래마을’ 마을연구소(Commune Lab) 정기석 소장께서 마중 나와 주어 손쉽게 초리넝굴마을 펜션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일찍이 도시생활을 접고 전국을 다니며 귀농귀촌, 농촌공동체의 사회와 정치 그리고 경제에 대한 체험사례를 책과 언론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하는 전도사다.

63년 남녘 진주에서 태어났지만 줄곧 서울에서 살다가 고려대 지질학과를 나온 이후 많은 직업을 전전(?)하다가 마흔에 이르자 마을로 자발적 유배를 떠났다. 그리고 농업회사 관리자, 유령작가, 생태마을 막일꾼, 농촌․ 귀농 컨설턴트로 돌아다니면서 최근에는 전북대 대학원 농촌사회학 박사과정까지 밟고 있다.

그의 아내 또한 이곳 마을사무장 일을 하면서 펜션관리도 맡아보고 있어 숙박지로 결정하게 된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 일단 짐정리를 끝낸 일행은 곧장 오전일정으로 마을사무장이 안내하는 숨겨진 비경을 찾아 나섰다.

옛날 다섯 가구정도가 살았다는 구름 뜰 안쪽의 오지마을인데 지금은 아무도 살고 있지 않은 구름뜰로 부터 시작, 쾌나 깊은 계곡이 숲 길로 펼쳐져 있는 곳이다.

   

허름한 옛집과 현대식 주택이 어우러진 마을의 오래된 돌담길을 따라 마을회관, 마을카페(예정), 폐교된 학교 앞까지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다섯 부부, 열 명의 봄길 나드리는 시작되었다. 마을과 1키로 쯤 떨어진 계곡을 들어서는 순간 입구부터가 범상치 않다.

우선 이 계곡에는 두 가지의 관문이 있다고 정소장께서 귀띔해 주었는데 그 첫 번째가 자유로이 방목된 닭들과 마주하는 것이었는데, 마침 계곡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여러 마리의 수탉들이 뒤둥뒤둥 손님들을 반기는 것인지 위협을 주고자 하는 것인지 알수 없이 따라온다.

   

   

두 번째 관문은 중간에 허름한 목장에서 풀린 소들인데, 소들은 산속으로 들어가 버렸는지 끝내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맑은 계곡물가로 이어지는 연두색 길이 마음을 평안하게 해준다. 또한 여울물 속에 제법 씨알이 굵은 물고기들도 행복을 주는 것 같다.

일행은 청정한 물가와 연두색 풍광이 마련해준 생기 넘치는 봄의 향연에 연신 감탄을 하면서 싱싱한 제철의 봄나물도 한 가득 얻는다. 그러고 보니 사방에서 들썩거리는 생명력 넘치는 소리가 더욱 요란한 것이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향기롭고 아름다운 봄의 모습... 갑자기 행복이 밀려온다.

   

계곡 입구인 구름뜰에서 큰이살골이라는 계곡을 지나는 동안 하늘은 푸르고, 오가는 구름은 새하얀 솜사탕, 숲은 연녹색+녹색+푸른색으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색체테라피를 받는 느낌이었다. 한 시간정도 걸었을까 길이 좁아지고 숲이 울창한 계곡 주위에 모여 단체로 족욕(足浴)을 하면서 힐링 타임을 즐겼는데 모두들 그 기분은 잊지 못할 것이다.<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