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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공(謙恭) 요순정치 요체였다
천하를 다스리는 정치철학
2016년 05월 12일 (목) 15:54:49 박석무 dasanforum@naver.com

“『서경(書經)』이라는 책에는 이제삼왕(二帝三王:요·순·우·탕·문무)이 천하를 통치했던 대경(大經)·대법(大法)이 담겨 있다”(서경의 서문)라고 말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정치철학이 그 책 속에 들어 있음을 설명해줍니다. 그렇습니다. 인류 모두가 그렇게도 바라던 요순시대는 그러한 통치철학으로 천하를 이끌었기 때문에 인류의 영원한 이상향이 실현되었음을 알게 해줍니다. 동양의 모든 군주나 정치가들이 그래서 『서경』을 정치의 바이블로 여겼던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경』의 통치철학을 어떻게 쉽게 풀이하고 말할 수 있겠는가?(서문)”라고 말한 대로 그런 정책과 철학의 실천이 가능한 일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요순과 3왕의 정치 이래로 끝내 요순정치는 이뤄졌던 일이 없고 말았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말합니다. 왜 요순정치가 실현될 수 없었던가? 이유를 간단명료하게 설명합니다. “순임금은 고요(皐陶)라는 신하를 왕사(王師)나 천자의 자리를 물려줄 신하로 여기지 않았으면서도 좋은 정책을 건의하면 절하고 받아드리면서 천자로서의 존귀함을 나타내지 않았다. 성인 제왕이 겸공(謙恭)한 태도로 보탬이 될 일을 구하던 모습이 그와 같았다. 그러나 진(秦)나라 이후로는 전적으로 군주는 높고 신하는 낮다(尊主卑臣)는 이론을 통치하는 가장 좋은 정책으로 여겼기 때문에 군주의 위세는 높아가고 벼슬아치들은 날로 낮아져서 이제삼왕(二帝三王)의 통치는 다시 볼 수 없게 되고 말았다.” (『尙書古訓: 堯典』)

  제왕이나 통치자라면 백성들을 상전으로 여기고 모든 신하들을 함께 일하는 정치가로 여겨, 겸손하고 공손한 자세로 좋은 정책의 건의는 절하면서 받아드려야 하건만, 진시황 시절부터 자신만 존귀하고 신하들이나 백성들을 얕잡아보면서 독선과 오만으로만 세상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요순시대는 다시 오지 못하고 말았다는 탄식을 했던 것입니다. 다산이 제시한 요순시대의 통치원리가 ‘겸공구익(謙恭求益)에 있음을 알게 되면서, 오늘 우리나라의 정치가 왜 이렇게 형편없는 수준으로 타락하고 말았나를 쉽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제왕이나 군주는 겸손하고 공손해야 합니다. 그래야 도움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통치자가 해야 할 일만 하면 됩니다. 『서경』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만 가지 일이 무너져 내리는 이유를 말합니다. “통치자가 밝고 신하들이 어질면 모든 일이 편안해진다. 통치자가 사소한 일들이나 챙기면 신하들은 게을러지고, 만 가지 일들이 무너져버린다” [元首明哉 股肱良哉 庶事康哉 元首叢脞哉 股肱惰哉 萬事墮哉] 『서경』의 내용은 오늘의 우리나라 현실을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을까요. 총선의 참패 원인이 통치자에게 있다는 모든 언론의 평가가 나왔어도 오만과 독선의 모습은 고쳐지지 않고, ‘진박’만 당선시키려고 각가지 술책으로 사소한 일에만 신경 쓰고 있으니 만 가지 일이 무너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요. 오만과 독선을 접고, 국회의원 몇몇 당선시키고,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는 것에도 마음을 비우고 통치자가 해야 할 겸공과 절하고 받아들이는 일만 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글쓴이 / 박석무

· (사)다산연구소 이사장
· 실학박물관 석좌교수
· 전 성균관대 석좌교수
· 고산서원 원장
· 저서
『다산 정약용 평전』, 민음사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역주), 창비
『다산 산문선』(역주), 창비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한길사
『조선의 의인들』, 한길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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