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더불어 조화로운 삶을 위하는 주거문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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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더불어 조화로운 삶을 위하는 주거문화란
  • 류기석
  • 승인 2009.10.06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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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을 부르는 야생정원 가꾸기를 중심으로 -
오늘날 우리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주거문화를 돌아보고, 짧은 기간동안에 사회적 희망을 보여주는 듯 했던 아파트문화가 고속질주하다시피 하여 예전보다 편리한 삶은 주었으나, 그 보급이 확산되면 확산될수록 오히려 많은 긴장과 불안의 요소가 자리 잡았다. 우리의 주거문화역사는 짧은 기간 내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가장 빠른 변화를 겪어온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사례라고 한다. 20세기 산업혁명이 전 세계를 도시문명으로 바꾸어 놓았지만 보편적 변화와는 매우 다르게 우리는 개화와 외세 등의 침략전쟁으로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드문 산업화의 길을 걸어왔다.

▲ 온 맘과 정성으로 지은 재활용 실험 집과 생태정원 전경, [예쁘고 독특한 집, 2006, 전원생활]
우리 주거문화는 불행히도 기형적인 부동산 문화에 압도돼 있어 선진 사회에서 볼 수 없는 초고층 아파트의 인기가 대단히 높다. 그러면서 분양 입찰은 로또 복권이라 불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여 원주민 80%가 개발부담금을 지불하지 못해 재개발 지역을 떠나고,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안전 검사에서 불합격된 것을 자축하는 괴현상이 벌어진다.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소비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인데도 아파트를 장만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난리다. 주거 문화에 심각한 병적 증세가 있는 셈이다.

이는 아파트와 같은 집단주거단지가 사전에 친환경적 주거에 대한 이해와 검증 없이 오로지 편리성과 효율성을 앞세운 경제우선 주택문화가 정착되어진 결과다. 그동안 우리들은 일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는 개별적 삶의 생활공간이 자연과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유기적 관계성을 갖고 있는가는 생각해볼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생활형편이 나아진 지금 주거문화에 대하여 하나 하나 살펴보니 주거가 인간의 유기체와 얼마나 많은 관계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우선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즐겁게 담아주는 1차적인 집의 기능과 몸의 오장육부와 피부를 안전하게 유지시켜주는 2차적인 실내 공간, 정신과 영혼의 안정을 도모해주고 원예적인 치료효과를 제공해주는 3차적인 실내외의 정원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양상을 띤다.

오늘날 환경의 위기는 물질문명의 풍요와 대단히 깊은 관계에 있다. 이는 인류가 효율성과 편리성만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결과이며, 끝임없는 과학기술의 발달이 가져다 준 선물(?)이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연과 공생공존 할 수 있는 주거문화이다.

주거는 재료와 소재의 경제성만을 생각하는 1단계에서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예술적인 아름다움의 2단계와 정서적으로 안정된 3단계를 거쳐 철학적인 고귀함이 담긴 4단계를 넘어 최고의 단계인 영적인 안목이 담겨 있어야 한다. 주거란 살아있는 인간의 몸과 마음뿐만이 아닌 정(情)과 기(氣)와 신(神)이 골고루 내재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만 주거에 진정한 문화가 깃들게 되는 것이다.

▲ 생태적인 주거는 가족간의 관계를 보다 풍요롭게 유지시켜 준다. [예쁘고 독특한 집, 2006, 전원생활]

과거 주거란 행복한 가족의 보금자리로서 인식되어 왔던 것이 현재는 재테크 수단이나 부의 상징처럼 인식되었다. 그러면 미래의 주거는 무엇이고 어떤 것들이 담겨 있는 것일까. 예로부터 내려오던 전통적인 주거는 열려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날 이웃과 마을공동체를 이루던 전통을 끝내 지켜내지 못하고 어딜가나 아파트 속에서 경쟁과 개인주의로 치닫는 불안한 사회가 현실이다.

그렇다면 미래의 주거는 이웃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집이 우선일 것이다. 집은 지어질 장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무엇보다도 그 지형과 위치와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장소에 대한 이해 없이는 아무리 뛰어난 건축가라 할지라도 제대로 된 설계를 했다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아무리 멋지게 지어진 집이라 할지라도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면 분명 어딘가 어색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생태적인 소재의 집과 실내공간 그리고 적정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야 한다. 여기서 미래의 주거문화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친환경적으로 어우러진 외적인 시설과 설비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내적인 본성이 자연이 순환하는 생태성과 여럿이 함께하는 공동체성 그리고 건강한 영성이 담겨 있어야 비로소 집다운 집이 되고 주거다운 주거가 되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저금리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 앙등에 시달렸으나 우리나라처럼 미치지는 않았다. 초고층 첨단 개발 붐 속에서도 싱가포르의 일반 주택 시장은 요동치지 않았으며, 정부 등 공공부문에서 공급하는 주택 정책에 대한 신뢰도 컸다고 한다. 뉴욕 맨해튼의 고급 부동산 시장이 단숨에 올라도 일반 부동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했고, 중산층 이하를 위한 민간 주택의 임대 정책을 믿기 때문이란다. 유럽은 오래된 집들이 끊임없이 재생산되어 동네가 아름답게 잘 보전된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는 무분별한 재개발로 주거 문화를 교란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어 그렇단다. 건강한 부동산 문화와 건강한 주거 문화가 조화를 이룬 결과다. 건강한 주거 문화는 소유보다 거주, 부동산 값보다 삶의 안정을 우선하는 문화다. 그러기에 시장 원리가 작동하되 투기로 이어지지 않고, 근로 의욕을 무력화하지 않는 선에서 이익이 보장되는 문화다.

여기서 우리나라 부동산은 경기 부양과 정책 변화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집값 상승에 대한 위기감 등 불안이 겹쳐 일어났다고 한다. 따라서 조세와 금융, 개발과 서민주택 정책에 대한 원칙이 잘 지켜져야 한다. 또한 더불어 살아간다는 삶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주거 문화도 조성돼야 한다. 그러자면 일관된 철학 위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 주거 문화가 건강하면 부동산 문화가 건강해지고, 부동산 문화가 건강해지면 주거 문화도 건강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와 가족은 값싸고 손쉽게 지을 수 있는 주거에 대하여 고심하다가 주변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원도 재활용 할 수 있는 재활용 주택과 실내공간 그리고 생태적인 순환을 고려한 정원을 만들게 되었다. 이는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개발과 발전에 대한 도시적 주거문화의 대안으로서 실천하게 된 것이다.

▲ ▲ 생태적인 정원은 몸과 마음뿐 아니라 영혼을 치유한다. [예브고 독특한 집, 2006, 전원생활]
아울러 과학과 정보가 발달된 현대사회에서 우리들의 집이란 무엇이고 도시는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서 얻은 결론이다. 특별히 주거에서 정원이 제공하여 주는 문화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도시에서 자연을 부를는 야생정원 가꾸기'를 시도했다. 이를 통해서 나와 가족, 이웃과 사회가 잊고 지내던 마음 속 깊은 곳에 잠재하고 있던 여러가지 감성들을 하나 둘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동안 도시 속에서 갇혀 살면서 농촌을 동경해왔던 예비 귀농자들도 이제부터라도 천천히 주거공간의 일정부분이나 도심속 짜투리 공간을 찾아내어 흙을 만지고 농작물을 통한 물, 바람, 태양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감성적이었던 자연에 대한 현실을 직시하여 새로운 주거문화에 동참하여 보라. 그러면 건강한 주거문화에 대한 이해도 커지고 경직되었던 육체와 정신의 긴장과 스트레스가 풀리고, 심적 고통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것이다.

이렇듯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조화로운 삶을 위한 주거문화란 자연과 항상 연결지어져 당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잠재하고 있던 다양한 감성들을 일깨우는 것이다.

이를 통하여 소중하고도 고귀한 나를 찾고, 이웃을 찾고, 인류가 남긴 자연과 문화유산을 찾아 색다른 행복의 가치를 만들어 보자. 더우기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위한 주거는 단순한 숙박개념을 넘어 희노애락이 있는 가족공동체의 보금자리로서 생활문화를 제공해 주는 원동력이다. 그러므로 집과 도시는 삶의 바탕이 되는 주거문화의 총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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