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아름다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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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아름다운 길'
  • 류기석
  • 승인 2009.10.0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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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은 바닷가 경남 통영

요즘 거제를 찾다보면 거제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실감할 것이다. 진주-통영간 고속도로로 이전에 비해 접근성이 크게 수월해졌고, 고속도로가 끝나는 종점에서 불과 2Km만 달리면 거제의 관문인 신거제대교와 거제대교를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서울서 4시간이면 족하다. 거제는 제주에 이어 두번째로 큰 섬으로 해안선이 386.6Km로 제주 308.32Km 보다도 길다.

가배량성 아래에 있는 시인의 마음을 나와 구불구불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거제 남도의 풍경을 맑고 고운 눈으로 담으며, 남부면 저구에서 길을 잘못들어 곧장 다대 바로직전에서 여차길로 접어들다가 차를 되돌려 저구 위쪽 대포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대포에서 전망이 좋다는 안내에 따라 홍포로 향하지 않고 산길을 따라 오르니 시원스런 바닷가 중앙에 매물도가 길게 드러누워 있는 모습이 보인다.

▲ 거제도 해안길을 따라 가다가 만난 대포의 전망좋은 산길에서 만난 매물도 풍경
 

▲ 저 멀리 매물도를 막 돌고 있는 유람선을 배경으로 아내와 아들을 스케치에 담았다.
 

▲ 바닷가 어촌마을 율포의 한가로운 표정은 낭만적이다.
 

울퉁불퉁 비포장길의 경사가 심한 고갯길을 오르고 보니 막다른 길엔 군부대가 위치한 초소가 앞길을 가로 막는다. 너무도 조용한 오전의 햇살아래 강아지 두마리가 외롭게 초소를 지키고 있는 모습에서 평화로움이 엿보인다. 우선 차를 돌려 전망이 아름다운 바닷가쪽에 차를 세우고는 매물도와 인근 섬들을 오가는 여객선의 뱃길을 바라보면서 남도의 향수에 잠시 젖다가는 산길을 내려와 대포에서 홍포를 지나 여차까지 비포장도로를 따라 바다를 만났다.

▲ 바닷가를 마주한 산속 아름다운 길, 홍포~여차전망도로는 자연과 인간의 멋진 만남을 이루어 주기에 충분했다.
 

거제의 최남단에 위치한 낙조의 명소 '홍포와 여차'로 이어지는 도로는 1968년 거제도를 방문했던 에티오피아의 셀라시에 황제가 감탄했다고해서 황제의 길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이곳에서 바다를 사이로 대,소병도를 비롯한 섬들의 봉우리를 바라다 보는 즐거움은 비경중의 비경이오 절경중에 절경이다.

▲ 거제도 해안선의 끝 아름다운 홍포에서 대-소병대도의 절경을 만났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곳을 들러보지 못하고 겨우 해금강이나 외도만을 보고 돌아간다고 하지만 현지인들은 다르다. 이곳을 단연 첫손으로 꼽는다. 3.5Km에 달하는 이 해안도로는 비포장, 거제시가 포장을 하자해도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비포장으로 남겨놓은 이곳에는 늘 푸른 산과 바다가 풍요하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섬마을이다.

▲ 바닷가 해안선을 따라 이루어진 숲, 망산은 천연을 간직하고 있는 듯 했다.
 
멀리 매물도와 그 사이에 끼인 등대까지를 볼 수 있는 이곳에서 차를 버리고 걸어서 걷는다거나 망산을 오르는 것이 훨씬 더 낭만적이고 아름답다. 우리가족은 서쪽에서 동쪽, 홍포에서 여차까지 돌다가 돌멩이가 나뒹구는 흙길 아랫마을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은행나무 침대라는 영화를 찍었다고 하는데 그 현장은 찾지 못하고 몽돌이 수북히 쌓여있는 해수욕장을 걸으며 잘 생긴 돌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바다에게는 한 해의 안녕을 기원했다.

이곳을 해질녘 쯤 황금빛으로 물든 바다를 보며 섬을 한바퀴 돌아보는 맛은 각별하다고 한다. 수채화나 수묵화 아니 유화 속으로 바져드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헌데 조만간 이 길에서 자동차를 볼 수 없게 된단다. 자동차통행금지가 된다는 말이다. 거제시가 해안도로에 탐방로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걷기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차는 홍포와 여차 양쪽마을 입구에 세워두고 해안도로로 들어가도록 할 계획인 것이다.

이곳을 돌기전에 군데군데 붉은 동백꽃을 만나면서 다음번에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봐야 겠다라고 생각도 해보았다. 가족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섬을 한바퀴 돌아본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이어 홍포와 여차까지 비포장 길을 나와 해금강 못미쳐 신선대로 향했다.

▲ 그림으로 만나는, 그림 같은 거제도(圖)전, 거제문화예술회관 미술관, 박병춘, 거제도를 날다.
 

▲ 그림으로 만나는, 그림 같은 거제도(圖)전, 거제문화예술회관 미술관, 홍준기/신선대
 

'그림으로 만나는, 그림 같은 거제도(圖)전'의 현장을 생생하게 만나다.

그 길로 자연과 인간이 만나 가장 아름답게 살아가는 해금강 절경마을로 향하면서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천년의 역사, 문화예술이 조화로운 환상의 관광지 거제도를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독창적인 조형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의 개성있는 시각으로 표출된 작품들과의 만남을 생각해 봤다. 거제시민들에게 자랑스러운 거제의 삶에 자긍심을 심어주고 예술을 사랑하는 관광객들에게 문화적 볼거리 제공 차원에서 ‘그림으로 만나는, 그림 같은 거제도(圖)’기획전이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고 하여 그 그림들을 기행후에 찾아보았다.

▲ 여차 몽돌해수욕장의 신선한 표정은 한폭의 그림이다.
 
그리고는 거제도(圖)전의 생생한 현장을 찾아 이곳에 담고는 신선대에 올라 대-소병도를 굽어보고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갈개마을의 남쪽 약 500m 해상에 위치한 바위섬(해발 약 116m, 면적 약 0.1㎢) 해금강을 잠깐 바라보다가 차를 돌렸다. 사진은 그림의 현장을 찾아 이곳에 담았다.

▲ 그림으로 만나는, 그림 같은 거제도(圖)전에서 만난 신선대를 찾았다.
 

▲ 신선대에서 만난 너무도 깨끗한 쪽빛의 바다를 껴안다.
 
시선대에 올라보니 조용한 바닷가 풍경을 순수미술인 수묵화로 화폭 하나하나에 담고 있는 화가와 독일에서 디자인공부를 하고 돌아온 그의 아들이 천태만상의 절경을 사이에 두고는 망중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따금씩 건너편 팬션에서는 그들의 가족들로 보이는 여인들이 손을 흔드는 모습에서 가족간의 애정도 색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더우기 화가의 아들은 앞으로 환경디자인에 관심을 둔다는 말과 당진 해미읍성에 화실이 있으니 인연이 된다면 좋은 만남을 갖자는 말로 후일을 약속하고는 해금강테마파크가 있는 자동차로 돌아왔다.

▲ 거제도 해안길 기행에 나선 가족들의 표정은 그림 같았다.
 

▲ 신선대 꼭대기에 올라 앉아 그림같은 풍광을 화폭에 담는 조행섭님 부자가 아름답다.

신선대에서 우측으로 난 아스팔트 길로 외도와 해금강으로 향하는 갈개마을로 들어서니 이미 난잡한 개발 상혼이 눈앞을 가로막았다. 이에 해금강 관광지에 더 이상 미련을 두지않고 차량을 장승포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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