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교회 어버이주일,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을 받으며내 아버지 어머니 얼굴이 떠올랐다
준비찬송이 끝나고 자연스레 묵상기도에 들어가며 피아노 선율이 낮게 울려 퍼지는 동안 목사님은 십자가 아래 촛대에 꽂힌 초에 불을 붙인다
우리교회 숲속 예배처소 포천 일동 수양관 숲속작은집 강대상 뒤 통유리 너머로 산벚꽃 꽃잎이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마침 지난주일은 4월 19일 우리교회 목사님께서는 4.19혁명 기념주일로 선포했다
지난 주말은 풍성했다 금요일은 생태와 공동체 그리고 영성을 지향하는 인터넷매체 새마갈노에 글을 자주 올리는 친구들과 함께 창녕 우포늪을 찾았다
오늘은 부활절 사셨네 사셨네 예수 다시 사셨네 모두가 약간은 들떠 작은 지하교회당에 들어서고 있었다
사람의 아들 예수 그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이니까 배고팠고 사람이니까 아팠고 사람이니까 괴로웠고 사람이니까 울었습니다
오늘따라 점심밥 맛이 좋았다손맛이 좋은 정 권사님이 식사당번이기도 했지만 우리교회 육돌이들은 예배 끝나고...
장로님도 한 분뿐인 우리교회는 예배 때 대표기도를 평교인이 돌아가며 한다
교회가 작아서인가 우리교회 목사님은 가끔 대책 없이 큰 소리로 호통을 치신다
우리교회가 두 달에 한 번 포천 일동에 있는 숲속작은집에 가서 예배드리는 건 우리에겐 참 좋은 일이다
오늘 설교 시간에 베드로 얘기를 하셨다 스승이 잡혀가던 그 밤 모두가 도망가고 없는 그곳을 그는 떠날 수 없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내가 잠시 딴 생각을 했던가 식사당번이라 일찍 일어나 칼질하는 아내의 도마소리에 흥분을 했던가...
우리교회도 어언 노령화 되고 젊은이들은 출석률도 저조한데 강추위가 몰아치는 그 늦은 밤길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처음부터 기대난망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