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로 보지 말라. 가볍게 판단하지 말라. 아무런 판단도 없이 무심으로 돌아가라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나의 땅을 사랑하라. 나를 생각하는 것만큼 나의 생명을 생각하라.
밑 빠진 독, 터진 웅덩이. 채우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끝없는 공허와 허무가 내려왔다.
다만 그의 뜻을 조금씩 이루어 갈 뿐이다. 그 외의 그 어떤 것도 내겐 할 자유가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것이 자기의 길이고 최상의 길이라면서
그들을 통하여 역사가 일어난다. 끝까지 살아남아 역사를 증언해야 한다.
제대로 듣고 제대로 알아야 한다. 듣는 자는 알게 될 것이고 깨달은 자는 일어날 것이다.
눈물을 흘린다. 마음이 아프다. 아이의 눈망울이 나를 끌어들인다.
원래 하나이니 하나로 돌아간다. 어느 누구도 나눌 수 없다. 원래 한 몸이니 나누어질 수 없다.
나를 가져가라. 이제 끝낼 때가 되었다.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그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기다리고 있나? 오늘이 어제의 연속이라면 살아갈 이유가 없다.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렇게 살면 그것이 죄가 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