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투는 점점 줄어들고 있나요? 마음이 꺼림칙해 사용을 덜 하려 하지만 어떤가요? 불편하신가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비닐과 플라스틱에 익숙해진 사회에서 줄이는 게 쉽지 않습니다.전혀 썩지 않는다는 점, 이미 생태계를 돌이킬 수 없게 교란할 정도로 널렸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한데 삭아 눈에 보이지 않게 나누어진 비닐과 플라스틱은 세포막을 통과하며 생물의 번식을 방해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석유를 가공하는 그 제품은 석유 고갈을 앞둔 시점에서 귀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대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우리나라가

요즘 충청북도 사과 과수원을 중심으로 '과수화상병'이 심각하게 전파된다고 합니다. 코로나19처럼 조용하게 전파되는 까닭에 대비할 겨를이 없다는데, 세균이 원인이라고 하네요. 2015년 안성 배 과수원에서 시작돼 5년 만에 전국 사과 과수원의 1%를 오염시켰다는데, 순식간 전국으로 퍼질 가능성도 있는 모양입니다. 코로나19를 생각하며 자본이 지배한 농업의 안타까운 현실을 가톨릭 웹진, 에 기고했고, 그 글을 잇습니다.이윤을 최대로 살핀 극단적 효율화는 농작물, 과일, 가축의 타고난 유전자를 단순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서울수도권 & 강원 & 광주전남 세 곳에서 진행되는 환경선교사 과정과 온라인그린스쿨, 그리고 청년들과 함께하는 생태리더십아카데미 등이 진행됩니다.코로나19로 모이기 힘든 때이지만, 멈춘 자리에서 함께 공부하고 기도함으로 코로나19이후의 삶을 준비해가게 되길 소망합니다. 1. 서울수도권 "환경선교사" 과정http://pf.kakao.com/_rmExdC/52645464- 신청 : https://url.kr/hlkESr- 일시 : 8월 10일~25일(3주간 월,화 1교시 오후 1시~2시40분/ 2교시 3시~4시20분- 장소 : 새문안교

이야기 하나, 지난주 고흥 바닷가 마을 낮은 길가 언덕에 진분홍 화려한 빛으로 꽃을 피운 송엽국을 만났다. 송엽국이란 소나무 잎과 같은 국화꽃이라는 뜻이다.송엽국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다년생 다육식물로 내한성이 좋고, 5월~6월부터 가을까지 꽃의 개화기가 길어 사막의 보석이라는 별명이 있다.특별히 가꾸지 않아도 가장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야생화로 바닷가 에서 살아가는 식물 중 내가 좋아하는 꽃이다.이야기 둘,이어 허브실험재배지에서 만났던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사과 향을 풍기는 이주식물 캐모마일 저먼과 로만을 소개한다.유럽과 지중해

올 모내기에 물은 부족하지 않을 거 같다. 봄 가뭄이 지나더니 여름이 본격화되기 전인데 비가 제법 내린다. 봄비가 많으면 풍년이라고 했던가? 습기가 충분하면 들판만 아니라 산록도 머지않아 짙푸를 텐데, 1980년대 6월 대학가 주변 도로에 살벌한 현수막이 걸렸다. “간첩은 녹음기를 노린다!”“선생님, 간첩이 왜 카세트를 노려요?” 4층 생물학과 사무실에서 보이는 대학가와 교문 주변의 아스팔트는 어제 나뒹굴던 최루탄 파편과 함께 메케함과 하얀 자국을 흩뿌려놓았다. 교문 밖 건물의 그늘에 노곤한 전투경찰이 하얀 헬멧을 기울이고 잠들었는

우리의 산과 바다, 강과 들판을 보면서 천국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 땅에 와 있다는 느낌을 가졌다.하나님의 뜻을 바로 알고 살아가려는 분들이 살아가는 땅, 지금의 종교적인 삶이 아닌 예수의 삶을 따라 살아내려는 삶 속에 천국은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지난주 수수한 매력을 가진 우리 들꽃과는 다른 강렬함이 돗보이는 라벤더를 바닷가 언덕에서 만났다. 우리나라에 이주민이 있듯이 이 땅에도 이주식물이 많이 있다는 것도 느꼈다.위험하고 더럽고 어려운 3D 업종인 농업과 그 일을 담당하는 농민을 대신해 라벤더가 경관과 아로마 향기로

지난주 휴가를 이용하여 미루고 미루던 고흥군 도양읍 장계리 신흥마을로 귀농한 지인의 라벤더 농장을 방문했다.푸른 바다와 녹색의 숲 그리고 보랏빛 라벤더가 주는 색감과 더불어 아로마 향기가 어우러져 환상의 풍경을 만들고 있는 '이곳이 천국인가'하는 착각을 일으켰다. 우리의 농촌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경관 농업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하지만 조금만 주변 마을을 들여다보면 무분별한 콘크리트 구조물들로 삭막하다. 우리나라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대부분의 마을과 외딴 섬마을들은 농촌보다 더욱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문화적 가치는

를 읽고​기후우울증이 책 는 작년 8월에 나왔다. 9월 21일 대규모 기후행동을 앞두고 전격 출간되었다.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고자 하는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그레타 툰베리의 얼굴이 그려져있는 책표지가 매우 인상적이다. 나는 머리말에서 특별한, 의미있는 단어 하나를 발견했다. ‘기후우울증.’기후위기에 대해 아무리 말하고 또 말해도 ‘기후침묵’에 가로막혀, 생존을 위해서 행동해야 할 시간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느슨한 채식을 하기까지 ​20년쯤 되었을까?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라(창3:19)’는 말씀을 받으며 성찬에 참여했던 적이 있다. 흙에서 생명운동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을 때여서, 말씀이 특별하게 받아들여졌다. 주말농장에서 짓던 농사에서 만지던 흙은 만질수록 자신이 틔워낸 생명을 통해 맑은 공기와 초록의 향기, 그리고 먹을거리가 되어주었다. 결국은 창조의 섭리에 따라 내 삶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해주었다. 그러다 창조의 은혜를 누린 몸이 이 땅 동식물의 아픔과 괴로움을 공감하는데 둔한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회개의

2020년 5월 29일 오후1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에서는 '기후 위기와 생물 멸종에 직면한 신학의 논의' 자리가 있었다.이 자리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 등이 주최한 2020년 한국교회환경교육 세미나의 일환으로 개최된 행사다.세미나에 앞서 녹색성장위원회 김정욱 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은 환영사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무엇보다 "식량안보가 우선적으로 중요하며, 우리들의 식생활 개선이 또한 시급히 개선되어야 함을 강조하셨다.이는 우리들의 먹거리가 대부분 육식 위주로 이를 사육하는 토지의 규모가 엄청나게 늘어나서

비대면이라.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 방식의 수업이나 산업을 이야기할 텐데, 한두 번으로 마칠 거라 짐작했던 비대면 수업이 이번 학기 계속될 듯하다. 강의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알기 어렵기만 한 비대면 동영상 수업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자포자기 심정인데,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19’ 대책으로 ‘한국판 뉴딜’을 내세웠고, 내용은 비대면 온라인 방식의 새로운 일상을 구상하는 듯하다. 인간(人間)은 사회적 동물이다. 비대면으로 일상이 가능하고 그래야 한다는 걸까? 물론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에 대한 거의 완전한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돼

"포스트 코로나19"까지 참으려했습니다. 하지만 이땅의 지식인들, 특히 미국에서 공부한 듯한 지식인은 미국인의 일상어를 왜 그리 섬길까요. "뉴노멀"로 "언택트"하자고 하네요. 그렇게 이야기하면 자신이 유식해보인다고 여기는 모양입니다. 별 대단한 단어도 아닌데, 별꼴입니다.노동자들이 읽는 에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일상"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습니다. 저는 인간에게 거리두기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이야기하는 "비대면"(이 말도 이상한 건 비슷합니다)인 온라인은 터무니없고 환경단체가 이야기하는 "그린뉴딜"

올해 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국내외 산족 마을 방문이 취소된 가운데 직장과 집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활력을 찾아 틈만나면 아내와 집과 가까운 산과 계곡, 이웃동네의 숲을 자주 걷기 시작했다.그렇잖아도 봄을 기다려 햇살도 받고, 계곡도 보고, 봄꽃과 잎 그리고 양치식물도 볼겸, 걷기도 하며 면역력도 높이고자 주변의 숲과 계곡을 자주 찾던 터라 자연스러웠다.그중 지난 5월 초에 찾았던 인제 곰배령 커다란 숲길에서 만난 가장 작은 이끼들이 나무에 기생하는 것을 발견했다.이끼는 식물 세계의 양서류다. 물을 떠나 육지로 나섰을 때 가

우리나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의 첫 감염자가 나온 지 벌써 석 달이다.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시작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지도 어느덧 두 달이다. 아직도 두렵고 답답한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다. 4월 14일 현재 216개국에서 하루 6만 명의 감염자가 나오고 5천여 명이 죽어가고 어 총 확진자가 186만 명, 사망자가 12만 명이나 된다.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은 멈췄다. 입원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가진 않았더라도, 욕심껏 살아온 삶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하던 대로 먹고 마시고 일할 수 없었고, 가고 싶은 대로

지구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도가 상승해 살인적 폭염과 홍수, 산불뿐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구의 균형도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깨져 백만 종이나 되는 생물종이 멸종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그 이상의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것이 기후 위기라고 한다. 지구의 생태용량을 기억해내고, 석탄발전과 원전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최선을 다해야 10년 내 이산화탄소를 45% 줄일 수 있고, 2050년까지 순제로를 이룰 수 있을까 말까 하다는데 무엇부터 해야 할까? 위기에 대한 감수성을 되찾는 게 우

사람은 흙으로 지어져 흙으로 돌아간다. 맨 처음 ‘흙으로’ 지어졌던 우리는 ‘생기’가 불어넣어짐으로 살아있는 존재가 되었다(창 2:7). 다른 피조물도 흙으로 지어졌는데, 그런 의미에서 모든 생명은 자연과 연결되어 한 하나님께 속해 있다고 할 것이다.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시고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다(창 2:18)’고 하셨다. 그리고는 돕는 배필을 짓겠다고 마음먹고 동물, 즉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우리 앞에 데려다두셨다. 처음 사람 아담은 자신에게 딱 맞는 돕는 배필이라 여기지 않았지만 어쨌든 하나님은 우리의

궁금이와 함께 알아보는 “기후위기와 생물종의 멸종 이야기” 소책자입니다. "피조물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모든 피조물이 이제까지 신음하며, 함께 해산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롬 8:19, 22) “눈덧신토끼, 북극곰, 그린란드 순록, 산호초, 흰 수마자, 포사, 금개구리, 알락꼬리원숭이,나폴레옹피쉬, 흑두루미, 장수하늘소, 거제외줄달팽이 등 12종의 멸종위기 생물과, 브램블 케이 멜로미스, 랩스 청개구리, 도도새 등 3종의 멸종된 생물을 소개하며,기후위

코로나19로 어려운 분이 늘어납니다. 강연과 회의가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된 저도 잠시 어려움을 감당해야 합니다. 중앙과 지방정부에서 재난지원금을 제공하겠다고 하고 신청을 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얼마나 귀찮은 일일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행정력이 낭비되겠군요. 보편적 지원금이라면 그런 절차가 필요없을 텐데요. 줄서서 가난을 증명하는 일, 피하고 싶군요.지역은 지역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 사용하도록 하는 지원금을 지급한다고 하더군요. 지역의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라는 거 이해하면서,

“누이이며 어머니 같은 지구 생태계가 울부짖고 있습니다”(｢찬미받으소서｣, 2항)우리는 올해 시작부터 여러 대륙으로 확산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일찍이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교회도 일 년 가운데 가장 거룩하고 중요한 부활절 전례 거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번 사태의 원인과 경로는 새로운 바이러스의 우연한 출현이 아니라, 인간의 무절제한 욕망으로 아무런 제어 없이 질주해 온 개발 위주의 성장 정책이 빚어낸 부산물임을 공감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의 생

한국교회 환경교육세미나가 5월 29일(금) 오후1시~3시까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이제홀(서대문)에서 진행합니다. 학생들 참여가 어렵기때문에 페이스북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온라인 참여로 풍성한 토론을 기대해봅니다.